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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춘추] 교사에 대한 국민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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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09일(목) 11:5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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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홍섭 / 서울 일신여중 교장·시인·아산 영인 출신 | ⓒ 온양신문 |
교사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교사를 보는 일반 국민의 인식이 예사롭지 않다. 필자 또한 이러한 상황에 둔감한 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교단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군사부(君師父) 일체’,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 식의 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아직도 이런 고답적인 스승관을 가지고 있다면 시대에 뒤진 사람으로 여겨질 것이다. 사실 우리의 전통적인 스승관은 엄격했고 선생님은 지존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180°로 바뀌었다. 인터넷 시대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육에도 실리주의 사고가 팽배하고 있다.
- 기피직업에서 선호 직업으로
필자가 교직에 발을 디뎌놓던 1970년대에는 교사가 부족했다. 신임교사를 채용하면 한 학기도 못 채우고 떠나기 일쑤였다. 고도성장기에 유수한 기업이나 회사, 은행 등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직은 봉급도 적고 매력 없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사가 선호하는 직업 1순위로 떠올랐다. 특히 국제금융의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러움을 넘어 은근히 시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니 교직을 택하려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교원 임용고사는 어떤 국가고시보다 어려운 시험이 되었다. 3년씩이나 정년을 단축했지만 교사의 자리는 여전히 비좁기만 하다. 교직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최근 한 교육지원청에서 교원의 잡무를 줄이는 방안을 시민에게 묻는다는 취지로 인터넷 토론방을 개설한 바 있다. 그런데 교사에 대한 비난의 글이 빗발치자 그 운영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다룬 신문 기사를 읽었다. 토론 사이트의 ‘선생님의 주된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열정이 없는 교사가 많은데 잡무경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교단에서 장사꾼 같은 교사들을 먼저 몰아내야 한다.’ 등으로 교사들을 비난하는 글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런 정도라면 심각한 일이다. 물론 수업지도와 인성·생활지도, 상담활동이 교사의 본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 잡무 줄이기는 추진 의지가 중요
사실 ‘교원의 잡무경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30년 40년 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교사가 잡무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시급히 개선할 점이다. 학부모나 일반 국민들도 그것을 바라고 있지 않다. 미래의 동량인 우리 학생들을 위해 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 토론방은 교육가족과 일반인의 지혜를 모아 교원의 업무구조를 개선해 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화살이 날아든 셈이다. 좀 더 사려 깊게 접근했어야 할 문제였다. 교원의 잡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미 그 방향은 잡혀 있다. 다만 정책으로 입안하여 강력히 추진하는 길만이 남아 있다.
- 교사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한 토막의 짧은 기사였지만 그 행간에 흐르는 스승의 모습은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교직을 천직으로 삼는 사람에게는 가슴이 아픈 일이다. 일반 국민들의 시선이 그와 같다면 교사들은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교직에 임하는 우리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가를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교육은 미래의 희망이다.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우리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신성한 작업이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서 계시다. 스승은 제자에게 꿈과 사랑을 심어주는 존재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이와 같은 성업(聖業)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생님들은 많은 제자들을 지켜주고 있다. 선생님이 존경을 받지 못하면 나라가 발전하지 못한다. 교사들도 직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전반에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교육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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